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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막대 커서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입력할 때 마치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는 세로로 된 막대 커서는 우리 작은형이 최초로 개발했다. ​ 위키백과에는 일부 인터페이스라고 표현했지만, 현재는 PC나 모바일 등 모든 문자 입력창에 막대 커서를 사용하고 있다. 과거 도스 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예전에 비해 막대 커서가 얼마나 직관적이고 편리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토요타가 조수석 창 위에 있는 손잡이 특허를 내 굳이 자동차를 안 만들어도 먹고 살 수 있는 것처럼, 만약 우리 작은형이 막대 커서 특허를 냈다면, 그래서 사람들이 한 글자씩 입력할 때마다 1원씩 내게 했다면 지금쯤 우리 작은형은 떼부자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 2019. 7. 9.
2007년, 세상을 바꾼 1세대 아이폰 ​ 익숙함과의 투쟁!!! 잡스의 키노트를 보며 다시 혁신을 생각하다. 인류 역사상 잘못된 가치로 시작된 일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그 당시에는 혁신이었고, 진보였다. 원시공산제에서 계급사회로 나아간 것이 진보가 아니라 퇴보일까? 본격적인 문명의 발전은 계급사회를 토대로 시작되었다. 관계로부터 진화된 인류를 소비로 해체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태생 자체가 반동적이었을까?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인류는 더 오랫동안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았을 것이다. 인간의 모든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통찰한 맑스의 사상은 탈근대로 진입한 현재에도 온전히 진보적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혁신은 익숙함이라는 감정으로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억압한다. 아이폰의 발명은 분명 인류를 위한 혁신이었지만, 10년이 넘은 지금 스.. 2018. 9. 23.
중3으로 이어진 딸과의 핸드폰 논쟁... 핸드폰 얘기만 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딸... 미성년인 아이들을 내보낼 수 없으니 자신이 나가겠다고 울먹이는 엄마...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비겁하고, 우유부단한 아빠... 이게 현재 우리집 모습이야... 그동안 몇 년째 수차례의 합의를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서로 감정만 다치고 끝이 났지. 가족과의 합의는 실패했고, 우리 가족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아. 권위는 실종되었지만, 그래도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아빠는 더이상 문제에서 도망치지 않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왜 사는지 생각해 봤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지옥같은 오늘을 사는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은기, 은수... 은기가 어렸을 때 했던 말이 .. 2018. 3. 12.
인간은 어떻게 소비의 노예가 되어 가는가... 2016년 1월 23일에 썼던 글을 앞으로 당기다... 많은 사람들이 외벌이를 하고 있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혼자 벌어서 감당이 되냐고... 난 그럭저럭 감당이 된다고 얘기한다. 매달 아파트 대출이자에, 보험비에, 생활비가 어마어마하게 빠져 나가지만 매일매일의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행복의 중심에는 물론 은기와 은슈가 있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직 아이들이 어려 본격적으로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비단 사교육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지속적으로 채워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커 갈수록 소비에 대한 욕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오늘 아이폰 앱이 자꾸 튕긴다며 투덜대는 은기에게.. 2017. 11. 5.
기본을 무시한 혁신?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원우회장은 늘 원우가 가장 많은 사회복지학과에서 독점하다시피 해 왔다. 그런데 작년에 소수의 정치외교학과 한 원우가 강력한 개혁을 외치며 원우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 원우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저녁 도시락의 품질을 떨어뜨린 대신 탐앤탐이라는 고급 원두 커피와 엉뚱하게 생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럭저럭 원우들도 새로운 서비스에 만족하는가 싶더니 갈수록 저녁 도시락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갔다. 생수 공급을 끊고 그 돈으로 저녁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제안도 해 봤지만, 생수 공급은 자신의 공약이라 안된단다...한 여름도 아니고... 한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야간 대학원의 특성상 원우회실에 이전부터 있었던 정수기로도 충분히 갈증은 해소할 수 .. 2016. 11. 1.
은기와 아이폰... 며칠전... 은기에게 마치 아빠가 아닌 짐승처럼 소리를 질렀다.수학여행 준비를 위해 옷을 챙기라는 엄마의 말에 은기는 아이폰을 보느라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마침내 엄마랑 한바탕 한 것이다."애들한테 왜 아이폰을 줘 가지고..."의례껏 이어지는 은기엄마의 불평...난 스마트폰을 쓸 거라면 안드로이드 보다는 차라리 아이폰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날이 첨은 아니었다. 과거에도 몇 번의 실갱이가 있었다. 그때마다 난 아이폰 때문에 엄마와 문제가 생기면 아이폰을 뽀개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리고 며칠전...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난 집안이 떠나가라 은기를 불렀다. "채은기! 아이폰 가지고 와!"보통 부모가 자식을 성까지 붙여 부를 땐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넌 나에게 성을 물려 받은... 201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