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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음악 다방

나의 기타 정착기... 7

by Back2Analog 2014. 9. 14.

※  포스팅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


이번이 아마 열무아찌의 기타 정착기 마지막 연재분이 될 것 같네요.

그동안 지루한 연재에 많은 응원을 보내 주셨던 기향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11. 다시 만난 할로우 바디, Epiphono 'DOT' (2014년 8월)

예전에 어떤 분이 통통에 기타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글을 올리신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소리라고 대답하셨을 때, 전…

첫째, 넥감 (소리가 좋아도 넥이 편하지 않다면 맘에 드는 연주를 할 수 없기에…)

둘째, 모양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셋째, 소리… 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콜트의 레스폴 카피 모델이 있었지만, 전 일렉은 소리가 아닌 모양 때문에 할로우 바디를 갖고 싶었습니다. 

브릿지가 일렉 모양이 아닌 엔드핀까지 당겨주는 할로우 바디면 더욱 좋겠지만… 

장식용(?) 일렉에 그렇게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없기에…


막짤 1) 바로 요렇게 생긴 거요...





어쩌다 기타 대수를 줄이기 위해 테일러 TSBT를 내 놓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마침 ask님이 에피폰닷이랑 교환을 하자고 하시더군요. 

ask님이 추가금을 주신다길래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그냥 맞교환하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기향 식구들 끼리는 그냥 기분 좋은 거래를 하고 싶었거든요. ㅎㅎ

마침 ask님이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오셔야 하는 상황이라… 추가금은 교통비로 퉁~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몽스님 사무실에서 있었던 8월 2일 번개는 

저와 기타를 교환하러 청주에서 서울로 오시는 ask님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고, 

깁슨을 가지고 오신다길래 인천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먼길 오시는 ask님을 픽업하러 갔었는데, 

꼴랑 저랑 교환하실 에피폰 DOT만 가지고 오셔서 약 3초 정도 배신감이 들었다는… ㅋㅋ


아무튼 ask님의 명성 때문이었는지, 그날 번개에는 정모를 방불캐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예전부터 뵙고 싶었던 레미닌님, 

핑거스타일의 고수 J FingerStyle(오스칼님?), 

기향의 최고 어르신인 성근리님, 

제 OMCPA1을 가져가신 인기박님도 오셨고, 뒤늦게 참석하신 조왕님도 뵐 수 있었죠. 


잠깐 에피폰 닷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넥이 연주가 불편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했던 거 보다 많이 두꺼웠습니다.

그리고 연식이 제법 되었는지… 프렛 마모도 제법 진행이 된 상태… ㅠㅠ

나머지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자태가… ㅎㅎ 

소리는 나중에 더 연습을 하고 들려 드리겠습니다. ㅠㅠ


막짤 2) 에피폰 닷의 자태~ ^^




이상으로 열무아찌의 기타 정착기를 모두 마칩니다. 짝짝짝~ (고생한 저에게 보내는 박수... ^^)


애초에 ‘여행기’가 아닌 ‘정착기’를 올린 의도가 있기는 합니다. ㅎㅎ

오디오 매니아가 오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모든 음악을 연주해야 할 필요가 없듯이,

기타 또한 연주의 능력과 무관하게 그 소리를 탐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기타 여행은 득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보면, 다산이 종족 유지의 전략이었던 원시시대 미의 기준을 엿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피플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배우 기네스 펠트로를 선정했습니다. 

그걸 보고 전 미국 사람과 제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기네스 펠트로가 매력적인 배우라는 건 인정하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건 좀 납득이... 

미국인들은 지들이 곧 세계라고 생각하는 건방진 경향이 있죠.

미국의 프로야구 결승전도 월드(세계) 시리즈고...


막짤 3)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기네스 펠트로





소리가 가진 아름다움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만약 기타 여행의 목적이 다양한 기타들이 가지고 있는 소리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기쁨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면… 

또는, 목재나 바디의 모양, 브레이싱의 차이로 인해 달라지는 소리를 구조적으로 파헤쳐 보기 위한 탐구와 연구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는 기타 여행을 통해 투자한 비용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쓰는 정착기가 햇빛님이 쓰고 계시는 기타 여행기에 찬물은 끼얹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행기가 있다면 정착기도 있고… 그렇게 균형을 맞춰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이상이…

제가 기타 ‘여행기’가 아닌, ‘정착기’를 시작했던 이유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연재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던 기향식구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



P.S

연재를 마친 기념으로 조촐하게 초보자를 위한 강좌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기타를 시작하신지 한 달 이내이신 분만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한 때 국민 기타 입문곡이었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구요.

무엇보다 F코드가 안 나와서 부담이 없죠. ㅎㅎ

코드는 C - Am - Dm - G(7)의 반복입니다.


난이도별 스트럼 3단계, 아르페이오 2단계로 하나의 곡을 연주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방법으로 연주를 시작한 후 익숙해 지시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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