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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과 '私'는 분리될 수 있을까? (1. 정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공과 사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공과 사가 분리될 수 없으나 그런 지향이라도 갖자는 의미일 수도 있고, 공과 사의 유착이 낳은 수없이 많은 불편한 결과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실을 벗어난 질문을 한번 해 보자.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아가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논증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 첫째, 공과 사의 정의, 둘째 공과 사의 상호작용, 셋째 공과 사의 효율적 결합... 1. 공과 사의 정의 공과 사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公的'인 것과 '私的'이 것에 대한 정의를 다음 사전에서 찾자 보았다. 공적인 것의 사전적 정의는 '사사롭지 않은 것'이며, '사회나 국가에.. 2017. 11. 19.
사람은 똥이나 된장이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 사람은 똥이나 된장과 달라서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간접적인 정보나... 또는 파편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해서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라고 섣부르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또, 사람과 사람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내가 규정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정의는 나와의 상호관계를 포함한다. 그러니... 사물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속단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고, 아무리 심사숙고한 결과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그 사람과는 또 그 사람만의 방식으로 만나 내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오해와 갈등과 협력을 통.. 2017. 11. 18.
미발간 소설 “두번째 사랑”에 대한 섣부른 비평… 얼마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선배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서로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얼추 비슷한 시기, 비슷한 태도로 대학생활을 했다는 공감대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연 그런 선배였다. 그 선배는 오래전부터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 했고, 곧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어떤 소설이냐고 물으니 그 선배는 이내 “장편통속연애소설”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었다. 장편… 통속… 연애… 소설?한가하게 소설이나 읽을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 보내달라고 했다.소설을 쓰다보니 애초에 의도했던 것보다 길어져 4권으로 늘어났고, 출판을 위해 그 중 두 권을 앉혔으니 두 권을 먼저 보내주겠다고 했다.소위 출판인끼리 통하는 ‘앉혔다’는 의미는 출판.. 2017. 11. 16.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 맑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바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렇게 늘 정해진 것을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는 존재이므로... 과거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할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무게중심이 포스트모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인류의 인식 안팎을 보편적으로 넘나드는 맑스의 변증법으로는 더이상 포스트모던 사회를 진단할 수 없다. 현재는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인류의 역사와 맑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 대해 가장 정통하다고 알려진 동양대 이철 교수님과의 페이스북 대화... ^^얼마전에 사회연대경제 포럼 관련해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다녀왔습.. 2017. 11. 10.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 내가 2년 2개월 14일 동안 설시굑청을 다닐 때는 공사만 하다가, 마치 내가 그만 둘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017년 9월 2일 개관한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을 공개한다. 두둥~내가 한참 설시굑청을 다닐 때인 지난 2015년 11월 중순에 사라질 골목들이 아쉬워 찍어 놓은 듯 하다.@back2analog돈의동 박물관 마을 조감도...2015년 11월 모습 2017. 11. 8.
대한민국 할배들은 왜 꼰대가 되었을까? 이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해 보기 위해 내가 은평에서 하려고 했던 게 '마을 기록 사업'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드롭... 노인들을 꼰대로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들어주는 것, 기록하는 것,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사라질 아나로그의 기억들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인 것을...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취사선택 되어진 역사의 기록을 공부하는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인정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주관성'에 갖혀 있다. 객관적인 자기성찰이 없다면 우리도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또다른 꼰대일지도... 성찰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신념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을 시대의 눈으로 조망하는 것, 그래서 말랑.. 2017. 11. 8.
발등은 믿는 도끼만 찍을 수 있다! 1.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것이 아니라, 발등은 믿는 도끼만 찍을 수 있다! 2. 서구 과학문명은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무지의 발견'으로부터 비롯됐다. 3. 다른 진영의 협력이 필요 없다면 굳이 힘들게 거버넌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결핍을 성찰하고 인정하는 것이 거버넌스의 시작이다.앞만 보고 달릴 수 있게 눈을 가려놓은 말과, 서로 거꾸로 서서 꼬리가 닿지 않는 머리의 파리를 쫓아주는 말... 앞만 보고 달리는 종마에게 거버넌스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back2analog 2017. 11. 8.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고" 아직도 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거나… 심지어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박근혜 정권하에서 벌어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은 비단 최순실 국정농단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2월 19일, 국민의 10.3%가 지지한 당을 헌법재판소의 이름이로 해산한 것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럴거면 왜 선거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만도 한데, 종북이라는 마녀사냥 앞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그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외면하거나 회피했다. 그렇다면 종북의 마녀사냥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었을까? 혹시 거스를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종파의 이익을 위해 거스르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통진당 해산의 간접적 근거가 되었던 2012년 소위 '통진당 사태'에 대해 .. 2017. 11. 8.
만화, 드래곤 볼에 나타난 디테일... 드레곤볼의 한 장면... 광속을 돌파하는 우주선을 만드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스테레오 스피커의 위치 선정이다. 그리고, 샴프를 한 후에는 반드시 린스를 해야 한다. ㅋㅋ 2017. 11. 8.
아르미안의 네 딸들...2 예전엔 레-마누아가 그렇게 미웠는데... 다시 보니 아르미안의 네 딸들 중 가장 불행한 캐릭터가 바로 레-마누아인 것 같다. 원래 고전이란 그런 것 아닌가! 씹을수록 맛이 나는 고기처럼, 읽을 때마다 새로운... 레-샤르휘나가 주인공 답게 작가가 정해 놓은 운명에 오히려 순응하며, 많은 조력자를 만나 훌륭하게 미션을 수행해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면, 정작 레-마누아는 여왕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에게 스스로 버림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낳은 아이마저 빼앗긴다. 아이를 버린 것이 아니다. 운명에게, 전지적 작가의 스토리 전개를 위해 빼앗긴 것이다. 그런 레-마누아를 이해하고 사랑해 준 사람은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늙은 예언자와 케네스와 독자인 나 뿐...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정.. 2017. 11. 8.
아르미안의 네 딸들...1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봐도 명작... 내가 이 만화를 처음 본 건 대학 때... 그 당시 우리집은 만화 대본소를 하고 있었다. 당시 연재 중이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1년에 한 번, 이전 이야기가 가물가물해질 즈음이 되어야 다음 신간이 나왔다. 난 신간이 나올 때 마다 꾸욱 참고 1권부터 다시 읽어야 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명언,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순정만화의 명작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라면, 스포츠 만화에선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무협만화에선 문정후의 '용비불패' 정도를 명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back2analog 2017. 11. 8.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어떤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이 있었던 여러번의 중간 기억에 대한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 즉, 내가 이 사진을 찍었던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 사진을 보며 했던 기억이 모여 그 상황에 대한 사실적 기억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 중간 기억에는 상황에 따른 해석이 더해진다. 주관적으로는 그렇고... 하나의 사실에 대한 여러 사람의 기억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 사진의 당사자인 은기와... 함께 있었던 은기엄마, 장모님, 장인어른(이 사진은 약 10년 전 청주에 있는 처가집에서 찍은 사진이다.)의 주관적 해석이 더해진 기억들까지... 인류는 현재 이성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이성 안에는 이성의 역사보다 훨씬 더 오..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