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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농구장!!!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나? 자율학습을 하러 학교에 갔는데, 내 자리에 한 장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오늘 몰몬교 선교사들이랑 농구 시합 잡혔음. 버스 정류장으로 빨리 오기 바람." 이건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농구하러 오라는? 난 잠시 갈등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난 지금 고3인데... 그런데 몰몬교 선교사라면... 이건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건 국제경기? 난 할 수 없이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골게터인 나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암튼 빨리 가자!"경신고등학교에는 '크로스'라는 공식 아마츄어 농구팀이 있다. 난 크로스의 주전 포드였지만, 그날 같이 간 친구들은 크로스가 아닌.. 2017. 11. 8.
근대 교육의 몰락...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굶주려 있는,마치 종교처럼 무조건적인 숭배를 강요하는,그리고 제국처럼 견고한,교육, 교육, 교육... 하지만...중세가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에 쓸려갔듯,종교는 곧 위대한 인류의 역사이듯, 고대 페르시아의 영광이, 아시아를 휘감은 몽고의 오만이, 세계로 향하는 길을 개척했던 로마가 스러져 갔듯,극단이 빚은 역설은 작은 씨앗이 되어 새로운 교육의 역사를 쓸 것이다! 작은 어항 속에 갇혀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여... 그대가 갇혀 있는 어항은 그대가 만든 것이 아니니 그대를 탓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대가 갇힌 어항이 세상의 전부라는 오만을 버리지 못한다면, 어항 속에서 헛헛하게 생을 마감하던가, 어항 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짜디 짠 바닷물을 감히 .. 2017. 11. 8.
클로버문고의 향수 2011년 6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퍼옴 다음에 "클로버문고의 향수"라는 까페가 있다. (지금 가 보니 네이버로 카페를 옮겼다. ㅠㅠ) 나처럼 육체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의 괴리가 큰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2009년 까페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집대성해 까페와 같은 이름의 책을 냈다. 내가 알기로 기획 기간만 대략 5년, 페이지 수는 무려 752쪽, 추억을 선물받은 댓가로는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으.. 2017. 11. 8.
한샘... 사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논쟁적 주제... 일베와 메갈이라는 막장급 커뮤니티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 남녀 간 상호 혐오의 대표적인 단어가 된 김치녀와 한남충... 어떠한 분야든 사회문제는 현실과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발생한다. 경제 문제는 소득이라는 현실과 소비라는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교육 문제는 ‘선발’이라는 현실이, 교육을 통한 ‘성장’이라는 기대와 무관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문제이다.한국사회의 성평등 문제는 문화적으로 ‘전근대’적인 유교가 지배하던 한국사회에 ‘근대적’ 경제성장이 결합된 결과이다. 나아가 그 결과 위에 인터넷과 세계화로 인한 ‘탈근대’성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파편적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성평등 문제는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 세대 갈등 문제 보다 훨씬 더 .. 2017. 11. 8.
‘정’과 ‘반’이 ‘합’에 이르지 못하는 시대... 조금은 민감한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모름지기 ‘좋은’ 정책이란... 각각 독립적으로 돌고 있는 관성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들의 집합에 비유한다면... 그 중에는 동력을 전달하는 톱니바퀴도 있을 것이고, 주위의 톱니바퀴가 돌 때 무작정 따라 도는 톱니바퀴도 있을 것이다. 어떤 톱니바퀴는 윤활유가 없어 빡빡하게 돌 수도 있고, 큰 톱니바퀴가 한 바퀴를 돌 때 수 십 바퀴를 돌아야 하는 작은 톱니바퀴도 있을 것이다. 혼자 도는 톱니바퀴도 있을 것이고, 여럿이 함께 도는 톱니바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돌지 않거나, 돌지 못하는 톱니바퀴도... 도는 방향이 달라 서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빠그러지는 톱니바퀴도 있을.. 2017. 11. 7.
[자작곡] 요즘 애들 '너무' 이뻐 오래 전... 아마 30대 중, 후반에 작곡했던 노래 같다. 제목은 "요즘 애들 '너무' 이뻐"30대 후반 아저씨의 눈으로 바라보는 요즘 것들은 정말 부러울만큼 예쁘고, 멋지다. 지금은 더 그렇고... 그 부러움을 솔직하게 노래로 표현했다. 하지만, 시절이 하수상하여 자칫 가사 때문에 여혐 논란에 휩싸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가사를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를 검열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이므로... 구질구질하게 부연하자면 그래서 어쩌겠다는 게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이 그렇다는 거다. 그걸 개인의 사상이 국가의 권력보다 더 중요해진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감히 누가, 어떤 당위와 가치로 제재하겠는가?암튼... 닥치고 감상! P.S. 전에 친구가 동영상을 올릴거면 의관을 좀 정.. 2017. 11. 5.
[자작곡] 홍추(紅秋)가 청춘(靑春)에게... 내 나이 오십… 반백의 세월을 기념(?)하기 위해 노래말을 짓고, 가락을 붙였다.홍추(紅秋)는 내가 지어낸 말이다. 지식의 일천함으로 인해 청춘과 노년 사이를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하다가 불현듯 홍추라는 단어가 떠올라 사전을 뒤지고, 구글링을 해 보았지만 아직 이 단어를 내가 생각하는 의미로 쓰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다. 반백을 살아온 나이 50은 '푸른 봄'인 청춘(靑春)의 시기를 지나 마지막 붉은 빛으로 자신을 뽐내는 단풍처럼 '붉은 가을'의 시기이다. "紅秋가 靑春에게"는 반백의 나이에 '되새기고', '곱씹으며' 붙잡고 싶었던 청춘의 시기를 뒤로 하고 남은 반백의 시간을 다짐하는 노래이다.@back2analog 2017. 11. 5.
세상의 크기 인간이란 어항 속 물고기이며 어항 속 세상만을 정밀하게 기록하고 나서는 이것만이 세계의 전부고 진리인줄 안다. -고바야시 히데오고바야시 히데오의 말을 인용하면 삶의 목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제한된 세상(어항?)의 밀도를 높이는 것, 다른 하나는 밀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세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당신은, 나는,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설마 당신이, 내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의 크기가 진짜 이 세상의 크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 내가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못한다고, 하기 싫다고 해서 그건 세상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back2analog 2017. 11. 5.
ditto... 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에서 완공(완전한 공무원)이 되어 가는 걸까?나름 민의 가치를 행정을 통해 실현하기 위해 어공이 되었는데,(의도치 않은 결과…) 절대악으로 대상화시켰던 관이 절대악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고, 절대선이라고 생각했던 민이 절대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민이나 관이나 그 정체성의 한계는... 불행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과잉과 결핍이 낳은 결과다. 민과 관이 접점이 없던 시절… 관을 감시의 대상으로 설정해 끊임없이 통제의 틀 안에 가두어 지금처럼 경직되게 만든 것은 어쩌면 그당시 민이 추구했던 가치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거버넌스를 하자며 이제는 민으로부터 출발했을지도 모를 그러한 관의 잘못된 관성을 역시 자기로부터 분리해 비판한다. 내가 생각하는 거버넌스란... 1.. 2017. 11. 5.
사회문제의 '해결'과 '분리' 우리는 지금까지 시회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분리'해 왔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인가, 문제를 눈 앞에서 안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인가? 문제의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 문제를 시회로부터 격리시키고 분리시킬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의 중심부로 끌어들여 그 과정에서 이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고 누군가가 이익을 양보하게 되더라도, 진정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의 원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그 책임으로 부터 분리시켜 사회의 외곽으로 밀어낸다.@back2analog 2017. 11. 5.
내 생애 최대의 히트곡... "한글탐정 둘리" 직장인으로서 나의 리즈 시절이었던 아리수미디어... 일이 재미있고, 사람이 좋았기에 입사 후 한 달이 지나 월급날이 될 때까지도 나는 내 연봉을 몰랐다. 월급날이 다가오자 사장님이 나를 불렀다. "내 살다 살다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본다. 어떻게 자신의 연봉도 모른 채 일을 할 수가 있나?" "알아서 주시겠죠, 뭐... 제 입으로 얼마 달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우리 회사는 가는 똥 싸면서 길게 가고 싶은 회사라 연봉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데..." "상관 없습니다." 아이... 아니 유아들에게 빨리 한글을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욕심이 부른 통문자 방식 한글 학습에 반대하여, 아리수미디어에서는 아이들이 세종대왕이 되어 한글의 원리를 깨치고, 스스로 음가를 조합해 글자를 만드는 방식의 한글 학습법을 개발.. 2017. 11. 5.
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아마도 2002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옛날 흔적들을 뒤적이며 감상에 빠지고 있는 중...@back2analog 2017.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