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교육242

확대를 바라는 생산력과 분배를 요구하는 생산관계의 모순... ​한반도 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한 국제정책포럼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남북화해시대, 통일의 관문인 은평의 역할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윤대규 경남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마무리하며 “지금 지구상에는 이미 과거 냉전시기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체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제 경쟁? 소련과 미국의 사회주의대 자본주의 경쟁은 구소련의 해체로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애초에 맑스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병렬적 체제 경쟁을 통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전하고 나면 자체 모순으로 인해 사회주의로 리니어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레닌이나 마오, 그리고 호치민같은 피끓는 사회주의 혁명가들은 자본주의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2018. 11. 7.
말과 행동이 가지는 노동의 비중 ​ 인간의 뇌가 커진 것은 육체 노동이 아니라 정신 노동 때문이라는 이야길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사피엔스였나? 인간은 가만히 누워 생각만해도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하지만 일찍이 육체 노동의 비중이 많았던 남성들은 소위 생각이나 말은 노동이라 여기지 않아 왔던 것 같다. 남성에게 생각은 그저 하는 것이고, 말은 그저 뱉는 것이다. 하여 생각과 말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는다. 반면 생존을 위해 육체 노동보다 정신 노동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해 왔던 여성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남성들의 말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여성등의 입장에선 남성들의 그 생각 없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격렬한 노동일 수 있다. 그래서 남성들은 가까운 여성들로부터 ‘생각이 없다’는 .. 2018. 11. 4.
조선일보와 대형교회의 보수 연대 지난 10월 26일,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떴다. “아이가 마루타냐”, “문제 없다” 혁신학교 추진에 쪼개진 초등학교 (한동희•권오은 기자) 클릭하면 기사로 이동...조선일보는 혁신학교 추진으로 인해 초등학교가 쪼개졌다고 기사를 썼다. 역시 대단한 조선일보... 난 기자가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길이 없다. 대신 일반 상식에 기대 대단한 조선일보 기사를 '편파적'으로 한번 쪼개 보고자 한다. 상식에 기초해 논란의 배경부터 먼저 살펴보자. 온수초에서 약 1Km 채 안되는 거리에 조선일보만큼이나 대단한 초대형 교회가 하나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형교회는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 기사대로 온수초등학교가 쪼개질 수밖에 없었던 .. 2018. 10. 28.
평론(=언론?)이 지배하는 사회… 복잡해진 산업 사회 속에서 그 복잡함을 설명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는 마치 농경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을 설명해 줄 제사장이 필요했던 이유와 다르지 않다. 현대사회에서 평론가는 과거 제사장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듯하다. 자본주의의 주인인 인격화된 자본마저도 평론가의 펜 끝을 총이나 칼보다 두려워 한다. 평론은 자본화되거나 자본과 결합한다. 협의의 평론은 평론 그 자체이지만 광위의 평론은 언론과 나아가 미디어로 확장된다. 평론은 우연의 결과를 필연으로 포장한다. 또한 평론은 평론의 대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시장에 내 놓았을 때 성공을 예견한 평론가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패드의 그 애매한 포지션을 비판했다. 디바이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전문성.. 2018. 10. 25.
노동을 중심으로 한 세대 권력의 변화 노동 후 세대 = 은퇴 세대노동 중 세대 = 부양 세대노동 전 세대 = 배움 세대 이 중에서 누가 세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까?농경사회에서는 은퇴 세대에 막강한 권력이 있었다. 농사에 있어서 만큼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 본 그들이기에 노동 중인 부양 세대에게 가르칠 것이 많았고, 은퇴 세대에 대한 노동 세대의 부양은 그 가르침의 댓가였을 것이다. 삶의 끄트머리를 살고 있는 은퇴 세대는 그 권력을 사후 세계까지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고, 농경 사회에 정착된 제사 문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권력 구조의 개편이 일어났다. 공장에서 노동을 해야 하는 부양 세대는 더 이상 은퇴 세대에게 받을 가르침이 없었다. 생산력의 확대를 위해 날로 발전하는 기계는 은퇴 세대가 .. 2018. 10. 25.
마을교육공동체 포럼 참석 후기... 난 홀수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외롭고, 그래서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난 3이라는 숫자도 좋아한다. 1은 외로움이 지나치고, 5이상의 홀수는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짝지의 변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문제를 지적하거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할 때 난 늘 세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외로운 동시에 빈약하고, 둘은 변수의 여지가 없어 완벽해 보이나 그래서 또한 불안하다. 그래서 셋이다. 무엇이든 세 가지 이유나, 근거를 댈 수 있으면 충분해 보인다. 어제 마을교육공동체 포럼에 다녀왔다. 갈 이유도 충분했지만, 동시에 가지 않을 이유도 차고 넘쳤다... 그래도 갔다. 미스터 션샤인 시청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몇을 위해 마음에 드는 걸 포기해 스스로의 편견에 갇히기 싫었던.. 2018. 10. 21.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에 대한 지적과 그 해결... 책임의 전가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박용진 의원 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뜨겁게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물론 시민의 입장에서 이 사회의 잘못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한테 딱 거기까지는 훌륭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렇다면 국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문제의 ‘지적’과 책임의 ‘전가’는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해결’은 존재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문제를 ‘지적’하고 누군가는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식 문제 해결 방식이었다. 늘 그래왔으니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책임의 전가를 문제의 해결로 인식할 것이다. 매우 근대적인 방식이다. 적과.. 2018. 10. 21.
웹툰 "고수"를 둘러싼 세대 갈등... "고수"라는 웹툰이 있다. 네이버에서 매 주 수요일 연재되는... 이 웹툰의 작가는 필력으로 대한민국 만화가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한다는 "문정후"님이다. 무협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찍이 "용비불패"라는 작품을 통해 문정후님의 팬으로 입문했을 것이고, 학습만화 세대라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 주 작품 수준의 150컷 전후를 휴재 없이 연재하는 모습을 보며(딱 한 번 있었다. 독자들은 그 휴재에도 10점 만점에 9.96의 별점을 주었다.) 독자들은 웹툰의 주인공이 아니라 작가님이 "고수"라며 칭송했다. 나는 "용비불패"에 이어 "용비불패 외전"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문정후 작가의 오랜 팬이었고, 뒤늦게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고수"를.. 2018. 10. 14.
풍등과 쓰레기,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 경찰은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풍등을, 그리고 풍등을 띄운 스리랑카 노동자를 범인으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매우 익숙한 패턴이다. 문제를 빨리 해결... 아니 덮기 위해 가장 만만한 대상을 찾아 책임 전가하기...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언론은 발빠르게 비정규직 선장에게 그 어마어마한 책임을 전가했다. 차라리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게 더 낫다. 소는 이미 잃었고, 외양간까지 고치면 지나친 비용이 들기 때문일까? 부실의 책임을 힘 없는 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가 왜 문제의 해결보다 책임의 전가에 몰입하게 되었는지 논리적 비약과 괴변을 동원해 그 원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복잡한 우연과 간편한 필연... 외양간이 부실하다고 반드시 소를 잃지는 않는.. 2018. 10. 13.
“미스터 션샤인” 시청을 둘러싼 원칙과 타협 ​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에 열광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엔 드라마 자체를 안보는 사람도 꽤 있고, 역사 왜곡에 대한 경계심이나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특정 배우에 대한 불호로 인해 안 본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첫 번째 케이스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 대화에서 소외되는 것을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쿨한 ‘스따’의 경우다. 그것도 안보냐고 물으면 굳이 왜 봐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예전과 다르게 그 어떠한 문화 콘텐츠도 절대 다수의 사랑을 독점할 수 없는, 어느덧 대세에 따르기 보다는 다양성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이 부분은 어느 것이 더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양면성이 있다. 두 번째 케이스는 얼마전 저명한 역사.. 2018. 10. 3.
땅을 중심으로 한 역사 짜집기, 명당 오랜만에 영화평을 하나 올리고자 한다. 그동안 본 영화도 꽤 있고, 평을 쓰고 싶었던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차분히 썰을 풀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추석 연휴... 원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연상케 하는 “물괴”를 보려 했으나, 얼마나 허접한지 상영 몇 주 지나 박스 오피스 순위에서 밀려났고,무엇보다 나 몰래 둘째 딸이랑 본 마눌님이 비추... 그 다음은 고구려의 영광, “안시성”을 보려 했으나 추석 연휴 좋은 자리가 없다 하여 일단 패쑤~ 어쩔 수 없이 현재(2018년 9월 24일) 박스 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당을 보기로... 명당은 송강호 주연의 “관상”과 이승기 주연의 “궁합”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궁합”에 다소 실망을 하기는.. 2018. 9. 24.
유시민의 작지만 치명적인 편견, “역사의 역사” ​ 마눌님이 가지고 온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훔쳐 읽다가 본격적으로 읽어 보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식 노동자 유시민... 때로는 사이다 같은 논리로 대중들의 속을 시원하게 하지만, 그가 정치적으로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나는 그에게 대놓고 편견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문열의 네가지 없는 발언을 듣고 분노해 그가 쓴 삼국지를 불 태운 것과 다르지 않은 이유다. 사실 이문열의 삼국지는 내가 읽은 그 어떤 삼국지보다 문장이 쫄깃쫄깃하다. 조조를 간웅이 아닌 영웅으로 해석한 관점도 신선했고... 황석영의 삼국지는 그 담백함에 빠져 두 번 정도 읽었고, 고우영의 삼국지는 내가 화장실에서 고뇌할 때마다 늘 곁을 지켜주는 벗같은 존재다. 고우영 삼국지를 만화라도 업심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고우영의 삼국지 .. 2018.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