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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86

내가 만든 명(?)언들... 1.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 꽤 오래전... 시기에 따라 엇갈린 큰형, 작은형, 그리고 나에 대한 부모님의 평가를 오랫동안 관찰한 후... 2.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의 매력 - 2009년, 언론에서 그렇게 까 대던 아이폰 3Gs를 만져본 후... 3.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완벽하게 재현할 때 완성된다- 2014년, 'back2analog' 라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즈음... 4. 현실은 열정이 난무한 주관이고, 학문은 영혼을 상실한 객관이다- 2015년, 공공정책 대학원을 준비하며... 5. 인간은 자신에게는 인간적 한계를 적용하면서, 타인에게는 신에 근접한 당위와 가치를 요구한다- 2017년, 둘째 딸 은수에 대한 서운함... 나는 과연 은수에게 완벽한 아빠일까...에 대해 고민하며.. 2017. 9. 1.
딜레마 시리즈... 1st. 선지자... 소위 앞서 가는 사람의 3가지 딜레마...1. 그 심오한 뜻을 대중들이 당최 알아주질 않는다. 2. 그 뜻이 틀릴 수도 있음을 선지자 본인은 모른다. 3. 결국 선지자인지 아닌지는 대중들이 결정한다. 2nd. 부동산 시장의 딜레마... 꼴통 정권은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싶으나 경제적 불확실성의 증가로 투자수요가 감소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다. 합리적인 정권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 하지만, 예측가능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투자가 늘어 부동산 가격이 뛴다. 음... 이건 좀 어거지인가? 3rd. 소통의 딜레마...우리는 일반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상대와는 소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혀 소통할 수 없는 대상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통보'한 후 소위 '소통'을 했다고 착각한다. 소통은.. 2017. 8. 7.
영웅의 몰락... 근대와 대비해 현대를 소위 탈영웅주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그렇다고 현대에 영웅주의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대가 전근대와 근대, 그리고 탈근대가 모두 공존하는 사회이듯, 탈영웅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영웅주의가 혼재되어 있다. 탈영웅주의 시대에서는 더이상 우월한 개인에게 열등한 개인이 동화되지 않는다. 그저 시민 개개인이 모두 영웅일뿐이다.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권력도 그러한 시대적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꼴이 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박근혜 탄핵은 탈영웅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으로 볼 수도 있겠다. 박근혜는 탈영웅주의 시대에 영웅주의적 대통령으로 군림하다가 탄핵되었다. 탈영웅주의 시대엔 n에게 선출되어 n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이 그저 1/.. 2017. 7. 17.
니클라스 루만이 말하는 소통에 대하여... 너는 생각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네가 말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나는 이해한다. 여기서 너의 의도(정보)와 너의 말(통지)을 구별하는 나의 이해가 너의 의식 속에 있는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나는 그런 이해에 기초하여 다시 너에게 내가 생각한 것들 중 극히 일부만을 말하며, 앞서와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은 서로가 말한 것을 추리(이해)하면서 그 말 속에 들어있는 기대에 맞추어 나감(기대 구조 형성)을 통해서만 지속될 수 있다. 때로는 나의 의도와는 다른 말도 해야 하며 너의 말 속에 들어있는 오해를 묵인하기도 해야 한다. 말하는 과정에서 딴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생각의 일치에 우리가 도달해보자고 .. 2017. 7. 5.
학문의 쓸모... 학문은... 이미 구축된 자신의 생각을 더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부정하거나 또는 보완하여 개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마치 수 없이 많은 기독교 종파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성자 예수만 남기고 정작 중요한 예수의 의도는 모두 지워버렸듯이... 자본론 또한 수없이 다양한 당파적 이해에 의해 찢겨져 자가발전하는 사이 마르크스만 남기고, 그 숭고한 의도는 당파적 편의에 의해 지워버린 것은 아닐까? "만일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나는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나는 자본가와 토지 소유자를 결코 장밋빛으로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 사람들을 문제로 삼는 것은 단지 그들이 갖가지 경제적 범주들의 인격체라는 점에서만, 즉 특정한 계급관계와 계급이해의.. 2017. 7. 5.
인도 오로빌 공동체 사례발표 참석 후기 최근들어 부쩍 하나의 현상이나 가치, 그리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양가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보게 된다. 그러한 내 태도의 장점은 내가 보려고 하는 대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 그리고 단점은 그러다 보니 몰입이 쉽지 않다는 것... 다음은 어제 인도의 오로빌 마을공동체 사례를 들으며 한 메모들이다. 한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수의 피해(때로는 죽음에 이르는…)를 전제로 하듯, 우리가 과도한 경쟁의 산물로 이룩한 문명의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그 어떠한 범죄행위보다 가볍다고 볼 수 없는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수도 있다. 무심코 사용한 종이컵 하나가 완전히 썩어 분해가 되는데 무려 20년이 걸린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모든 문명을 부정해야 할.. 2017. 6. 26.
가치의 충돌...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인사청문회를 처음 도입했던 이유가 대통령이 하도 쓰레기같은 인간을 장관으로 임명하니 그걸 국회에서 막아 보겠다고 시작한 거 같은데... 생각해 보면 대통령이 쓰레기였고, 그 쓰레기같은 가치를 지키려는 '순수'한 마음에 그런 쓰레기같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아니었을까? 재벌을 규제하고, 외교를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검찰을 개혁하고, 평등교육을 하자는 것이 쓰레기들이 가진 가치의 입장에선 두려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문자의 독점이 곧 권력유지의 수단이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한글의 반포를 그렇게 반대했던 것처럼... 한글의 반포를 반대했던 최만리는 집현전의 수장이었고, 그 당시 사대부를 대표하는 인텔리였다. 조선이라는 봉건국가의 토대 위에 구축된 가장 .. 2017. 6. 26.
기적과 우연을 대하는 인간의 세 가지 태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우리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기적은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문명이 있기 전 인류는 그 규칙을 알 수 없는 모든 자연 현상에 신적인 의미를 부여했고, 숭배했다. 해가 뜨고 지는 것도,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문명시대 이전엔 모두 기적이었다. 과학문명이 발전하면서 기적의 영역은 끊임없이 축소되어 왔다. 그렇다고 모든 기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는 과학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아직 남아있는 기적의 영역 또한 언젠가는 인간의 힘으로 증명해 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기적과 비슷하게... 논리적으로 그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우리는 우연이라고 말한다. 우연은 인간의 능력으로 그 인과관계를 밝할 수 없는 객관적 우연과, 객관적으로는 충분히 필연성.. 2017. 6. 14.
편견 우리는 두 눈으로 사물을 인지한다. 어렸을 때 자주했던 놀이 중 한 쪽 눈을 감고 양손의 검지를 만나게 하는 놀이가 있었다. 양쪽 다 내 손가락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어긋나는 검지를 보며 난 '편견'이 가지는 한계를 보았다. 한쪽 눈은 자신의 다른쪽 눈을 거울을 이용하지 않고는 영원히 볼 수 없다. 자신이 볼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쪽 눈으로도 세상의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 정보에는 거리감이 빠져 있다. 다른 쪽 눈의 쓸모를 인정할 때 적어도 우린 눈으로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 그래서 한쪽 눈을 감고 본 세상이 진리이자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옳은 생각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실천으로 이.. 2017. 6. 13.
기자 옆에서 일을 한다는 것...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논란, "문대통령 발언 취지는..." (오마이뉴스 기사 링크) 1. 평소 신문을 자세히 읽는 편도 아니지만, 읽더라도 카피와 내용을 대충 훑고 지나쳤는데, 지금은 기자 이름까지 꼬옥 챙겨서 본다. (난 영화나 드라마도 주인공 이름만 기억하지, 작가나 감독 이름은 지나쳐 왔다.) 2. 아무리 사소한 일도 기자의 손을 거치면 사건이 된다. 일상 속에서 그 시대적 의미를 캐치하는 탁월함이란... 3. 재수가 좋으면 가끔 나 같은 소시민의 의견이 기사에 반영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세먼지 측정기 관련 발언에 대해 하찮은 내 의견까지 묻길래 이야기 했더니, 내 장황한 이야기가 섹쉬한 카피가 되고, 정제된 인터뷰가 되어 기사로 실렸다. 오, 예~ 다음은 시도 교육청 관계자로 등장하는 .. 2017. 6. 12.
하버마스는 지고 루만이 뜬다?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 7월 오마이뉴스 기사... 사회과학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 독일에서는 우리에게 별로 익숙하지도 않은 하버마스가 지고 루만이 뜨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맑스의 망령(?)에서조차 못벗어나고 있다. 훗날 예수와 맑스에 이어 인류의 위대한 세번째 통찰자로 인정받으리라고 강력하게 예상되는 니클라스 루만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먼저 정성훈의 "괴물과 함께 살기"를 읽어 보시길... @back2analog 하버마스는​ 지고, 루만이 뜬다? by Oh my news 2017. 6. 4.
존재와 인식... ​ 사람들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이 알게된 수동적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기 위해 더 노력한다. 그리하여 진실은 늘 그 진실을 대하는 사람들의 '관점'에 의해 난도질 당하며, 난도질 당한 진실은 마침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진실과 무관한 '인식'만이 남아 이 세상을 지배한다.@back2analog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