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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86

종교의 신념화, 신념의 종교화 종교의 신념화, 신념의 종교화 1. 序 인류 역사를 통틀어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 단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단연 예수를 꼽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맑스를 꼽을 것이다. 예수가 ‘종교’적으로 후대에 영향을 미쳤다면, 맑스는 사회주의가 몰락한 21세기 신자유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력한 ‘신념’으로 남아 현대철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전과 기원후가 나뉠 정도니 후대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를 유일신의 독생자이자 삼위일체론에 따라 그 자신이 스스로 신 자체인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예수의 모습으로 들여다 보면 맑스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 2016. 12. 24.
기본을 무시한 혁신?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원우회장은 늘 원우가 가장 많은 사회복지학과에서 독점하다시피 해 왔다. 그런데 작년에 소수의 정치외교학과 한 원우가 강력한 개혁을 외치며 원우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 원우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저녁 도시락의 품질을 떨어뜨린 대신 탐앤탐이라는 고급 원두 커피와 엉뚱하게 생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럭저럭 원우들도 새로운 서비스에 만족하는가 싶더니 갈수록 저녁 도시락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갔다. 생수 공급을 끊고 그 돈으로 저녁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제안도 해 봤지만, 생수 공급은 자신의 공약이라 안된단다...한 여름도 아니고... 한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야간 대학원의 특성상 원우회실에 이전부터 있었던 정수기로도 충분히 갈증은 해소할 수 .. 2016. 11. 1.
파이의 확대... 파이를 키우는 것은 혁신이 아니며 오히려 잘못된 관성만 키울 뿐이라고 그렇게 충고했건만... ㅉㅉㅉ1. 파이의 확대는 풍선 효과가 되어 파이가 줄어든 쪽을 적으로 만들 것이다. 2. 파이의 확대를 통한 결핍의 해소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협력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것이다. 3. 확대된 파이의 관성은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파이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파이가 적어서 혁신을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더 큰 파이를 먹을 수 있다는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파이를 키워 더 큰 파이를 나눠먹자는 논리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논리이다. 자본가들은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데 가장 큰 공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파이의 대부분을.. 2016. 11. 1.
당신이 원하는 것이 진정 '혁신'이 맞는가! 우리는 무한 경쟁을 앞세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안에서 신자유주의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신자유주의가 만든 달콤함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신자유주의적인 논리로,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보겠다고,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이, 신자유주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진정으로 이 비인간적인 무한 경쟁의 신자유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든 일에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고수하라! 첫째…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지나친 분업과 전문화의 관점에 대항하는 전면적인 협업적 자세를 가질 것! 둘째… 강한 목적의식의 결과는 오히려 강한 반발력으로 인해 그 목적과 멀어지므로… 목적은 성장의 과정을 통한 "기대효과"로 얻어지도록 할 것! 셋째…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모든 현상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인.. 2016. 10. 13.
내가 독실한 안티 크리스찬이 된 이유... 난 인간 예수를 존경한다, 발끝에 묻은 때만큼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가능하다면 그 분의 삶을 따르기 위해 노력도 하는 편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예수의 삶과 가장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난 전태일을 꼽는다. 예수는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혀 기독교의 상징으로 부활했고, 전태일은 분신을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불씨가 되었다는 점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내가 독실하게 크리스찬을 안티하는 이유는 기독교가 편협한 종교의 구조 속에 갇혀 궁극적으로 예수를 안티하고 있기 때문이며, 크리스찬들이 그러한 안티 크리스트의 최선봉에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들은 절대 스스로를 객관화 해서 보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기독교라는 참호 속에 틀어박혀 밖을 관망만 할 뿐,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그 참호를 어떻게.. 2016. 8. 25.
흡연자는 사회적 약자인가(아닌가)? 얼마전 교육청 근처 레스토랑에서 후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 식후 연초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기에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국적을 러시아라고 밝힌 그 외국인이 한 말의 요지는 이랬다.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를 하고 있고, 2년 간 사정이 있어 본국에 다녀왔다. 2년 만에 한국에 왔더니 온통 금연구역이라 담배를 어디서 피워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 러시아인에게 사회적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한 한국 사정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남성의 대부분이 흡연을 하던 시절, 흡연 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비흡연자가 더 많은 폐쇄된 공간에서도 남자들은 버젓이 담배를 피울수 있었지만, 여자가 사방이 공개된 곳.. 2016. 8. 22.
상상계 위에 세워진 철옹성 또는 모래성, 문명 상상계 위에 세워진 철옹성 또는 모래성, 문명 1. 序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는 현재를 변화시키려는 자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 그리고 그것에 무관심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범벅이 되어 살고 있다. 누군가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세상이 너무 변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한다. 세상의 변화를 대하는 그러한 태도는 변화의 방향성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세상의 변화 여부, 속도 등에 대한 상대적 인식의 결과는 아니다. 즉, 현재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자는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면서도 늘 세상의 빠른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 헐떡이고 있으며, 반대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 또한, 세상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 동시에 변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 2016. 7. 3.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1. 序지난 2016년 3월 9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포스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한 이벤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0년 동안 세계 바둑을 석권해 인간 바둑 최고수라고 일컬어지는 이세돌 9단에게 인공지능 알파고가 도전장을 내 밀었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열리게 된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미 2015년 10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 후이 2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그 기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판 후이 2단과의 대국 기보를 살펴 본 바둑계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승리 이유를 알파고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판 후이의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 2016. 5. 8.
신념윤리만 판 치는 사회... 신념윤리만 판 치는 사회... 난 대학 때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다.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권이 마땅히 해야할 사회과학 공부도... 그래도 학회에서 세미나를 하며 변유와 사유 정도는 읽었는데, 사고가 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에 읽은 책이라 그런가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나름 유물론자를 자처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철학자라곤 소크라테스와 칼 맑스밖에 몰랐던 시절… 지나가며 막스 베버라는 이름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게도 그당시 난 막스 베버를 칼 맑스의 짝뚱 쯤으로 생각했었다. 어디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자기 고백을 공개적인 페북에 하는 이유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맑스와 엥겔스의 유물론 보다는 막스베버가 1919년 대학생들에게 힘주어 역설했던 '신념윤리'와.. 2016. 1. 25.
관성이 문제다... 관성이 문제다... 진보의 관성, 보수의 관성, 집단의 관성...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자신을 던져 오무의 질주를 멈췄듯, 누군가는 이 관성의 질주를 멈추게 해야 한다. 관성의 질주를 멈추는 일은 각 집단의 '내부자'만이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 안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용기 있는 '내부자'가 없다는 것... 나? 그래서 5년 주기로 집단을 바꾸어가며 그 집단의 질주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비정규직 박쥐 신세가 되었지만...@back2analog 2015. 12. 1.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인재(人災)의 나라, 대한민국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인재(人災)의 나라, 대한민국-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본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사고 뒤에 자주 따라붙는 말 중에 인재(人災)라는 말이 있다. 인재의 사전적 정의는 천재(天災)와 구분하여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재난을 지칭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천재로부터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사람으로 인해 그 피해의 정도가 확대된 상황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필자가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재는 1970년 발생한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이다. 와우아파트 붕괴가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대한민국 개발독재의 시작을 알리는 참사였다면, 1990년대 김영삼 정부 시절 있었던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는 개발독재와 난개발의 결.. 2015. 6. 20.
바루스! “바루스”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주인공 파즈와 시타가 라퓨타를 파괴하기 위해 외운 멸망의 주문이다. “메르스”라는 단어를 처음 언론에서 접했을 때 난 라퓨타에서 나왔던 멸망의 주문인 ‘바루스’가 떠올라 픽 웃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서 이윤에 눈이 먼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는 메르스를 멸망의 주문인 바루스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세월호 사건 대응 때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현재 모든 사건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 논리는 다분히 ‘자본’적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비공개의 명분으로 국민의 혼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러한 대책이 메르스 확산 방지로 인한 더 큰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정보 비공개를 주장하.. 201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