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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242

오늘은 은기 중간고사 보는 날... 오늘은 중3 딸, 은기가 중간고사 보는 날...시험이 아닌 시험지를 잘 보고 오겠다는 딸에게 7년 전(초딩 2학년)에 주고 받았던 문자를 보내줬다.7년 전이나 지금이나...아빠는 은기가 잘 하는 것 보다, 즐겁게 하길 바라고 있다.잘하지 못해도 좋다, 즐겨라! @back2analog 2018. 4. 26.
껍데기는 가라! 촛농도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촛농은 가라- back2analog 촛농은 가라.촛불도 알맹이만 남고촛농은 가라. 촛농은 가라.겨우내 광장에서 메아리쳤던, 그 아우성만 남고촛농은 가라. 그리하여, 다시촛농은 가라.이곳에선, 내 세울 것 하나 없는 시민들이적폐 없는 대한민국 앞에 서서부족함 드러내며연대할지니 촛농은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통일 조국을 향한 바람만 남고 그, 모오.. 2018. 4. 24.
과T에서 과잠까지, 대학교 단체복의 변천사... 80년대 연합 집회나 회의에서 만난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한 대학을 다소의 겸손과 부끄러움을 담아 ‘관악’이라고 소개했다. 공부를 못해 서울대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는 왜 서울대를 그렇게 소개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으나 내가 만난 서울대생 중 10중 8~9는 자신의 대학을 소개할 때 '관악'이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배들로부터 따로 교육을 받았을까? 아니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통일까? 우리 사회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학벌사회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는 소극적 표현일 수도 있고, 대학 이름 앞에 대한민국의 수도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미안함일 수도 있을 거라 추론한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것이 오롯이 자신이 잘 나서 획득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겸손의 미덕 같은 것이 남아.. 2018. 4. 22.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을 읽고...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 (링크 클릭)솔직히 말하면 표지가 야... 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동물적 본성이 내재화된... 덜 진화된 숫컷임을 부정할 수 없다. 중후반부터 살짝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다 읽고 나니 꽤 구성이 좋은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16살 때 왕따를 당해 자살을 기도한 주인공 미래(주인공 이름이 '미래'다)...미래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기 싫은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 갑자기 자신이 지워버린 과거의 미래가 등장해 현재를 살고 있는 미래의 삶을 망쳐 놓는다. 두 사람의 미래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존재하며 각자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는데... 난 이 웹툰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이.. 2018. 4. 21.
그 많던 촛농은 누가 다 챙겼는가? 국정 농단으로 대한민국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되어 24년형을 선고 받았다. 2017년 5월 9일, 장미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알파고와 같은 전략적 행보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나아가 불가능해 보였던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장장 67년 동안 이어져 온 남북전쟁의 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치달을 기세다. 이러다가 진짜 북미수교까지 이루어진다면... 난 지난 2017년 9월 19일, ‘2년 안에 북미수교가 이루어진다.’에 30만원을 빼팅한 내기에서 이기게 된다. (노모씨 아들 모병갑씨는 적금 깰 준비하시라!) 이런 꿈 같은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묻고 따질.. 2018. 4. 19.
근대주의자 비판 시대가 바뀌었다. 적지 않은 근대주의자들이 시대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동의한다. 본질은 잘 바뀌지도 않으며,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인류가 인류로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즈음,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였을 것이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분리해 떨어져 나올 수 있게 한 매우 특별한 능력인 관계... 사실 애초에 관계는 특별한 능력 따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월한 힘에 대항하기 위한 열등함의 결합이 바로 관계이다. 관계의 결과는 위대하지만,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개인은 사실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역으로 관계는 개개인이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 해체된다. 생산력의 발전, 그리고 잉여생산물의 차지를 중심으로 인간의 관계는 새로운 .. 2018. 3. 23.
그대는 그대의 촛불을 들어라! - 박근혜 탄핵 1주년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시민이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파면시킨 지 꼭 1년이 지났다. 하여 촛불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아직도 '근대주의의 망령’에 빠져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촛불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글은 지난 2월 6일 쓴 글이다. 하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대형 촛불을 들고나오는 몇몇 사람들을 보며 글 일부를 고쳐 다시 올리게 되었다. 고백하건대, 이른바 자기 표절인 셈이다. 촛불의 승리는 목소리 크고, 잘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승리가 아니다. 먹고 사는데 바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보잘것없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가 만들어 낸 승리이다. 그동안 잘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위임해 온 소심한 삶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바로 촛불 정신.. 2018. 3. 10.
MeToo의 역설과 딜레마...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사건이 하나씩 터진다. 안희정에 이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정봉주까지... 내일은 또 누가 포털의 실검 1위를 차지할까? 이쯤 되면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하나, 둘 나올 법도 한데, 아직은 없다. 아무리 미투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여성 입장에서 자신이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그 쉽지 않은 가능성에 설마라는 기대감을 걸고 있는 남성 입장에선 가해의 사실을 먼저 자백한다고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굳이 자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性, sex, gender)은 유교적 관습이 오랫동안 단단하게 금줄을 쳐 왔던 영역이다. 아마도 미투 열풍이 몰고 올 파장의 크기와 길이는 유교가 대한민국 사회를 .. 2018. 3. 8.
MeToo... 열풍인가, 광풍인가? 이젠 말을 꺼내 놓는 것조차 무섭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 열풍이 일파만파가 되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다. 이쯤 되면 미투의 무풍지대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연예계에서 터진 미투는 그렇다 쳐도, 문단에 이어 그동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쉬쉬하던 정치계까지... 시작 자체도 태풍이었던 미투 열풍은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결합해 토네이도 급으로 급성장하였다. 미투와 만난 대한민국의 특수성... 첫째는 주지하다시피 유교와 결합한 강력한 가부장제이다. 둘째는 첫째의 결과가 만든 페미니즘의 급진성이다. 마지막으로 불행한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낳은 빈약한 갈등 관리 능력이다. (각각의 특수성에 대한 설명은 자칫 주제를 흐릴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을 통해 부연하겠다.) 남성은.. 2018. 3. 6.
사적 과정의 예술화와 대중화 사적 과정의 예술화와 대중화 1. 序 : 매주 토요일, 100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2002년, 미군의 장갑차에 의해 압사당한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가 이제는 대한민국 시위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심지어 지난 2005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려고 했던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를 위해 촛불을 들었을 정도니, 대한민국에서 촛불은 좌우를 떠나 자신의 생각을 평화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대표 수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박정희의 5∙16 쿠데타로 시작되어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독재 시절, 대한민국의 시위를 대표하는 수단은 ‘촛불’이 아닌 ‘화염병’이었다. 그때는.. 2018. 3. 5.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 인류가 문명의 발전을 통해 자연의 규칙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음에도 왜 불확실성은 점점 더 확대되는가!!! 유발 하라리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몇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의 지식은 더디게 쌓였고, 그에 따라 정치와 경제도 속 터지는 속도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지식의 양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이론상 우리는 세계를 점점 더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 발견한 지식은 더 빠른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속도를 높이고, 그것은 더더욱 빠른 격변을 초래한다. 그 결과 현재를 이해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점점 더 무능력해진다.” -알라딘 eBook 중에서 2018. 2. 27.
여자 컬링, 영미 신드롬과 방과후학교... 말도 많고, 누군가는 탈도 많길 바랐지만 탈은 없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그 아쉬움이 배부른 아쉬움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컬링의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딴 것이었다.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응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은 2002년 월드컵 4상 신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여자들이 그동안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였던 축구의 그 단순한 룰을 이해하게 된 것처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다소 복잡해 보였던 컬링의 룰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해하고 보니, 확실히 컬링을 재.. 2018.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