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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태177

존중과 인정...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중을 원하고, 나이가 적은 사람은 인정을 원한다. 존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인정을 해야 하고, 인정을 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을 해야 한다. 존중의 댓가는 인정이고, 인정의 댓가는 존중이다. 존중을 받기만 하고 인정하지 않은 경험의 축적과, 인정을 했는데 존중받지 못한 과정의 반복이 세대 간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참, 슬프다. ㅠㅠ 오해를 덜기 위한 첨언...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나의 생각과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함이 아니라,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지인, 직장 동료와 상사, 부하직원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으며,또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나의 몇몇 행위들.. 2017. 12. 1.
자본이 기타(guitar) 제작에 미친 영향... ​ ​2015년, 대학원에서 문화예술사 수업을 들으며 '현실과 예술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난 발표의 마지막 Epilogue 부분에서 마틴의 D100 deluxe를 보여주며 금도 아닌 나무 쪼가리로 만든 기타가 어떻게 1억이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니 기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휠씬 이전에 다양한 형태(모양과 현의 수)로 존재해 오다가 1799년인가? 스페인 작곡가 소르의 제자인 페데리코 모레티에 의해 오늘날 처럼 6현 기타의 연주 교재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마틴 기타의 헤드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가내 수공업이 아닌 공장형 기타 제작을 이끈 마틴은 1833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자본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 전쟁인 1,.. 2017. 11. 29.
세대는 개인을 통해 구조화되고, 개인은 세대를 통해 자신을 합리화한다. 나는 한때 꽤 유명한 단행본 출판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그 출판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그 당시 가장 잘 나가던 학습지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 밀었던 적이 있다. 이름하여 '개념교과서 프로젝트' 출판사는 학습지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를 고액의 연봉에 영입하고, 2년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프로젝트에 쏟아 부었다. 내가 가늠하기로 대략 2~30억? 아니, 그 이상? 출판이라고 다 같은 출판이 아닌지라, 단행본 출판에 잔뼈가 굵은 편집자가 갑자기 학습지 출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거의 1년 동안 야근에 야근이 이어졌다. 한 신입 사원의 아버지가 야근이 너무 심하.. 2017. 11. 28.
ADHD와 중2뼝...은 진짜 '병'일까? ​ADHD, 소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병이 있다. 1902년에 조지 F 스틸(George Frederic Still, 1868~1941)이라는 소아과 의사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는 이 '정신병'은 그 이전에 스코틀랜드의 의사였던 알렉산더 크라이턴(Alexander Crichton)이 1798년에 최초로 저서를 통해 ADHD의 구체적인 내용을 남겼다. 그는 그 증상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어떤 한 물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없고, 대개 끊임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리게 된다." "타고나기도 하고 우연히 병에 걸려 생기는 효과일 수도 있다." "타고난 경우에는 일찍부터 눈에 띄게 되며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음" "어떤 한 가지를 교육시키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함" "모든 .. 2017. 11. 28.
절망마저도 상품화하는 놀라운 자본주의와 수능에 순응하는 아이들 포항 지진으로 연기되었던 수능이 오늘 치루어진다. 아이들의 입장에선 인생이 걸린 하루이고, 그 무게에 걸맞게 최근 몇 년 사이 수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학력고사 때는 기껏해야 엿이나, 찹쌀떡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자본이 아이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절망을 수학능력시험과 결합시켜 멋지게 상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어제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종합포럼이 끝난 후 가졌던 가벼운 술자리에서 강북의 이철우 실무추진단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수능을 봐도 대학을 갈 수 없는 아이들한테 왜 수능을 거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가 기가 막힌 대답을 들었다고... "수능은 거부하고 싶은데, 수험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수능 연기로 학생들만 혼란을 빚은 것이 아니라 수능 .. 2017. 11. 23.
2015년 은평혁신교육지구 사업계획서 서문 2년, 아니 3년 전 이맘 때 나를 가장 힘들고, 또 즐겁게 했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공모 준비... 덕분에 난 조금씩 줄여 가던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1. 민선5기 은평구 교육실험의 성과와 한계 교육은 인류가 축적해 온 지혜를 배우는 것이기에 행복해야 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희망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의 교육은 행복과 희망이 아닌 고통의 시작이 되어 왔다. 기준도 없이 상대적으로 세워지는 줄 안에서 단 한 명의 승자 외엔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경쟁교육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육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고, 학부모들이 짊어져야 하는 사교육비의 부담은 급기야 세계 제일의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2017. 11. 22.
'公'과 '私'는 분리될 수 있을까? (1. 정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공과 사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공과 사가 분리될 수 없으나 그런 지향이라도 갖자는 의미일 수도 있고, 공과 사의 유착이 낳은 수없이 많은 불편한 결과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실을 벗어난 질문을 한번 해 보자.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아가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논증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 첫째, 공과 사의 정의, 둘째 공과 사의 상호작용, 셋째 공과 사의 효율적 결합... 1. 공과 사의 정의 공과 사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公的'인 것과 '私的'이 것에 대한 정의를 다음 사전에서 찾자 보았다. 공적인 것의 사전적 정의는 '사사롭지 않은 것'이며, '사회나 국가에.. 2017. 11. 19.
미발간 소설 “두번째 사랑”에 대한 섣부른 비평… 얼마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선배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서로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얼추 비슷한 시기, 비슷한 태도로 대학생활을 했다는 공감대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연 그런 선배였다. 그 선배는 오래전부터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 했고, 곧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어떤 소설이냐고 물으니 그 선배는 이내 “장편통속연애소설”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었다. 장편… 통속… 연애… 소설?한가하게 소설이나 읽을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 보내달라고 했다.소설을 쓰다보니 애초에 의도했던 것보다 길어져 4권으로 늘어났고, 출판을 위해 그 중 두 권을 앉혔으니 두 권을 먼저 보내주겠다고 했다.소위 출판인끼리 통하는 ‘앉혔다’는 의미는 출판.. 2017. 11. 16.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 맑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바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렇게 늘 정해진 것을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는 존재이므로... 과거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할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무게중심이 포스트모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인류의 인식 안팎을 보편적으로 넘나드는 맑스의 변증법으로는 더이상 포스트모던 사회를 진단할 수 없다. 현재는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인류의 역사와 맑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 대해 가장 정통하다고 알려진 동양대 이철 교수님과의 페이스북 대화... ^^얼마전에 사회연대경제 포럼 관련해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다녀왔습.. 2017. 11. 10.
반갑다, 농구장!!!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나? 자율학습을 하러 학교에 갔는데, 내 자리에 한 장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오늘 몰몬교 선교사들이랑 농구 시합 잡혔음. 버스 정류장으로 빨리 오기 바람." 이건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농구하러 오라는? 난 잠시 갈등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난 지금 고3인데... 그런데 몰몬교 선교사라면... 이건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건 국제경기? 난 할 수 없이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골게터인 나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암튼 빨리 가자!"경신고등학교에는 '크로스'라는 공식 아마츄어 농구팀이 있다. 난 크로스의 주전 포드였지만, 그날 같이 간 친구들은 크로스가 아닌.. 2017. 11. 8.
근대 교육의 몰락...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굶주려 있는,마치 종교처럼 무조건적인 숭배를 강요하는,그리고 제국처럼 견고한,교육, 교육, 교육... 하지만...중세가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에 쓸려갔듯,종교는 곧 위대한 인류의 역사이듯, 고대 페르시아의 영광이, 아시아를 휘감은 몽고의 오만이, 세계로 향하는 길을 개척했던 로마가 스러져 갔듯,극단이 빚은 역설은 작은 씨앗이 되어 새로운 교육의 역사를 쓸 것이다! 작은 어항 속에 갇혀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여... 그대가 갇혀 있는 어항은 그대가 만든 것이 아니니 그대를 탓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대가 갇힌 어항이 세상의 전부라는 오만을 버리지 못한다면, 어항 속에서 헛헛하게 생을 마감하던가, 어항 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짜디 짠 바닷물을 감히 .. 2017. 11. 8.
한샘... 사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논쟁적 주제... 일베와 메갈이라는 막장급 커뮤니티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 남녀 간 상호 혐오의 대표적인 단어가 된 김치녀와 한남충... 어떠한 분야든 사회문제는 현실과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발생한다. 경제 문제는 소득이라는 현실과 소비라는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교육 문제는 ‘선발’이라는 현실이, 교육을 통한 ‘성장’이라는 기대와 무관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문제이다.한국사회의 성평등 문제는 문화적으로 ‘전근대’적인 유교가 지배하던 한국사회에 ‘근대적’ 경제성장이 결합된 결과이다. 나아가 그 결과 위에 인터넷과 세계화로 인한 ‘탈근대’성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파편적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성평등 문제는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 세대 갈등 문제 보다 훨씬 더 ..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