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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18:59

아파트가 파괴한, 그리고 파괴하고 있는 마을 생태계 (소득주도 성장 시리즈 2)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창문 너머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가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다. 원래 아파트가 지어질 저 마을에는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소소한 생산과 소비의 생태계가 있었을지 모르다. 전통 시장이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의 코 묻을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구멍가게도 있었을 것이고,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에 올려질 떡을 공급하는 허름한 방앗간도 있었을 것이고, 어두침침한 전파사에는 납과 인두기만 있으면 무엇이든 고치는 순돌이 아빠가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재생산’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의 필요가 곧 생산이 되고, 그렇게 생산된 필요는 정이라는 덤이 얹어져 거래되는… 우리가 “응답하라, 1988”에서 느꼈음직한 불편하지만..

2018.11.20 18:46

소비주도 성장에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소득주도 성장 시리즈 1)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은 소득주도 성장이다. 우리의 빈약한 상상력은 가끔 소득주도 성장을 섣부르게 ‘수당’과 연결시킨다. 아마도 소득주도 성장이 2017년 핀란드에서 최초로 시작한 기본소득제도와 비슷한 맥락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이전에 ‘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왜 기본소득 실험을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는 왜 소득주도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소득이 아닌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성장하려면 절약이 아닌 소비가 미덕이 되어야 한다. 중복적으로 소비하고 과하게 소비해야 과잉생산의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공황을 막을 수 있다. 중복 소비를 부추기는 대표적..

2018.11.19 23:34

선생님은 그대론데, 제자들만 늙었다, 쌍문중 1회 졸업생 사은회...

​지금은 행정구역상 강북구로 분리되어 이름마저 사라진 쌍문중학교... 난 자랑스런 쌍문중학교 1회 졸업생이다. “배움에 부푼마음, 이 터에 함께 모였네~~~(쌍문중학교 교가 중...)”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서 선배들이 없었고, 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당시엔 흔치 않은 남녀공학이었다. 그동안 동문들끼리 밴드도 만들고, 모임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중학교 때 워낙 찌질한 삶을 보냈고, 그리고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찌질하게 살고 있는 터라 난 이러저런 핑계를 대며 동문 모임의 참석을 피해 왔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들을 모시고 사은회를 한다고... 누가 오시냐고 물었더니 1학년 담임샘이었던 아바이, 송광만 선생님, 3학년 담임샘이었던 호진엄마 유진영 선생님,..

2018.11.10 20:17

민선 7기, 은평구 공공정책과 문화정책의 방향

민선 7기, 은평구 공공정책과 문화정책의 방향 은평구청 정책실장 채희태 1. 序 : 문화의 시대적 역할우리가 누리고 있는 근대 문명은 ‘분업화’된 ‘전문성’의 결과이다. 산업혁명을 통해 자연에 의지했던 농경에서 벗어나게된 인류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산업사회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분화시켰고, 그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그렇다면 문화 전문성도 산업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분화되었을까? 주지하다시피 문화를 뜻하는 영단어 ‘culture’의 어원은 ‘경작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cultura’다. 문화는 인류의 직접적 생존 방식이었던 노동(경작) 행위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미 산업사회 훨씬 이전부터 그 본질인 노동과는 무관하게 성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동과 문화의..

2018.11.09 02:00

Bohemian Rhapsody

오늘 밤은 웬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은기와 같이 전설적인 록그룹 퀸과 리더... 아니 리드 보컬 Freddie Mercury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왔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내가,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본 관객들 대부분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감상 포인트다. 첫째, 그저 노래로만 들었던 퀸의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 당연히 Bohemian Rhapsody는 천재 Freddie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오래전에 갈릴레오의 고음을 드러머인 Roger Taylor가 불렀다는 얘길 들은 적은 있었지만, 생긴 것과 다르게 Roger의 목소리가 워낙 허스키라 설마 했었다. W..

2018.11.08 09:23

가치 판단의 기준과 유, 불리...

나한테 불리해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었’다. ​반대로 아무리 나한테 유리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것이 근대 인류가 추구해왔던 ‘절대’ 가치였다. ​상대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존재하며 추구했던 이러한 절대 가치는 근대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포스트모던한 개인, 즉 ‘포스트모더니쿠스(단어 저작권자 채희태... 함부로 갖다 쓰지 마시길... ^^)’에 의해 절처하게 부숴지고 있다. ​포스트모던의 가치는 다시 선(agathon : 득이 된다)과 악(kakon : 득이 되지 않는다)이라는 개념이 출발했던 그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일까?​트럼프 중간 선거에 대한 이런저런 논평을 듣고 있자니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절대 가치와 상대 가치는 서로 ..

2018.11.07 23:53

확대를 바라는 생산력과 분배를 요구하는 생산관계의 모순...

​한반도 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한 국제정책포럼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남북화해시대, 통일의 관문인 은평의 역할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윤대규 경남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마무리하며 “지금 지구상에는 이미 과거 냉전시기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체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제 경쟁? 소련과 미국의 사회주의대 자본주의 경쟁은 구소련의 해체로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애초에 맑스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병렬적 체제 경쟁을 통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전하고 나면 자체 모순으로 인해 사회주의로 리니어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레닌이나 마오, 그리고 호치민같은 피끓는 사회주의 혁명가들은 자본주의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2018.11.05 22:58

내로남불...

​대학원에서 남들과 똑같은 A+을 받았을 때... 가진자들이 왜 차별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아파트값이 은행 대출금 아래로 떨어졌을 때... 사람들이 왜 아파트값에 목을 매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중3 딸아이의 대안학교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식 앞에서 한껏 작아질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경험하였다. 단지 마음을 먹은 것이 죄라면...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는 이미 내 양심을 오염시켰다. 이 사회의 거대한 구조적 모순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개인이 몇이나 될까? 힘이 없는 자라면 더더욱 그 모순에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원이 정하는 평가의 기준을 넘었다면, 그 사람의 노력과 재능이 비록 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A+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아파트 값이 오르길 바..

2018.11.04 10:52

말과 행동이 가지는 노동의 비중

​ 인간의 뇌가 커진 것은 육체 노동이 아니라 정신 노동 때문이라는 이야길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사피엔스였나? 인간은 가만히 누워 생각만해도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하지만 일찍이 육체 노동의 비중이 많았던 남성들은 소위 생각이나 말은 노동이라 여기지 않아 왔던 것 같다. 남성에게 생각은 그저 하는 것이고, 말은 그저 뱉는 것이다. 하여 생각과 말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는다. 반면 생존을 위해 육체 노동보다 정신 노동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해 왔던 여성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남성들의 말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여성등의 입장에선 남성들의 그 생각 없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격렬한 노동일 수 있다. 그래서 남성들은 가까운 여성들로부터 ‘생각이 없다’는 ..

2018.10.28 01:19

조선일보와 대형교회의 보수 연대

지난 10월 26일,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떴다. “아이가 마루타냐”, “문제 없다” 혁신학교 추진에 쪼개진 초등학교 (한동희•권오은 기자) 클릭하면 기사로 이동...조선일보는 혁신학교 추진으로 인해 초등학교가 쪼개졌다고 기사를 썼다. 역시 대단한 조선일보... 난 기자가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길이 없다. 대신 일반 상식에 기대 대단한 조선일보 기사를 '편파적'으로 한번 쪼개 보고자 한다. 상식에 기초해 논란의 배경부터 먼저 살펴보자. 온수초에서 약 1Km 채 안되는 거리에 조선일보만큼이나 대단한 초대형 교회가 하나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형교회는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 기사대로 온수초등학교가 쪼개질 수밖에 없었던 ..